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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폭락'에 크루그먼 "'트럼포리아' 벽에 부딪쳐…옐런 퇴임 우려"

최종수정 2018.02.06 15:29기사입력 2018.02.06 15:29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대표적인 진보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증시 폭락세와 관련해 "증시는 경제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이 퇴임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포리아(Trumphori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도취감)가 마침내 벽에 부딪쳤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지난 며칠간의 증시 급락은 전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주가가 하락하는 긍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가정하지 말라"면서도 "반면 주가 하락이 경제적 미래를 말해준다고 봐선 안된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의 혼선이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 지표와 전망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성장률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확언한 3%대에 못미치는 1.5%상당에 그칠 것이라고 재차 인용했다. 주식, 장기채권과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책정돼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도 언급했다.

그는 "금요일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큰 폭은 아니지만 중요한 임금인상이 담겼다. 우리는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고 있다"고 환영하면서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생산성 향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요인을 모두 돌아볼 때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률 약속은 지켜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앞서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직전에도 NYT 칼럼을 통해 대대적인 감세를 통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3% 성장이 가능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난센스"라고 혹평한 바 있다. 그는 낮은 실업률과 임금인상률, 인플레이션을 들어 "앞으로 성장이 잠재성장률에 달렸다는 뜻"이라며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1.5%에 불과하고 성장률이 3% 부근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신호도 전혀 없다"고 비판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이어온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가 하는 말을 여전히 시장에서 믿고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들은(트럼프 행정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운영할 여지가 많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그 믿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금리인상과 주가하락,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동산 자산 가격 등 거품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과 증시가 동시에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980년대 말 일본을 강타한 것과 같은 이중거품 붕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크루그먼 교수는 "시장이 경고신호를 켜기 전 트럼프가 역사상 가장 유망한 Fed 의장 중 1명을 해임한 것은 분명 좋은 일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신임의장에 대해서는 "합리적 인물로 보인다"면서도 "그가 위기에 얼마나 잘 대처할 지 모른다"고 물음표를 던졌다.

다보스포럼장에서 약달러 발언을 던져 파장을 일으켰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대해서는 그 자리를 차지할만큼 뛰어나거나 정통한 사람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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