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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루 사이에 6.9% 급락…'미·중 무역전쟁 우려+사우디 증산'

최종수정 2018.07.12 10:43기사입력 2018.07.12 10:43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가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원유 증산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1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9월 인도분 브렌트산 원유는 전날보다 6.9% 떨어진 73.4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6년 2월 이후 최대치다.

가장 큰 요인은 미ㆍ중 무역 전쟁이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실제 유가뿐 아니라 구리 등 금속부터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국제 원자재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 블룸버그 상품 인덱스는 이날 2.7% 떨어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클 위트너 석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ㆍ중 무역 전쟁은) 세계 경제를 침체로 끌어내릴 수 있는 문제로, 유가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시장이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 폭이 유달리 컸던 데는 최근 공급 측면의 영향도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6월 하루 원유 생산량은 전달보다 최소 4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유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증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원유 수급 조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과 비(非)OPEC 산유국 간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10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사우디가 실제 원유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유가 하락 의지가 확인된 것이다. 당초 산유국들은 지난해 원유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목표치보다 생산량이 더 줄어 국제 유가가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감산에서 증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산 요구 역시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 문제를 지적하며 산유국들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OPEC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트위터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 여파로 부족한 원유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사우디에 최대 200만배럴까지 증산을 요구했다"며 "살만 국왕도 이에 동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상대로도 증산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정상회담 준비팀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푸틴 대통령이 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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